[미국 시간] 미국 시차와 써머타임, 미국 여행시 시차 계산방법
알다시피, 지구는 자전으로 인해 경도 15°마다 1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경도 0°)를 기준으로 하며, 각 국가는 표준시를 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처럼 땅이 넓은 국가는 같은 나라안에서도 시간차가 있다. 그래서, 한 국가 내에서 여러 표준시를 사용한다. 오늘은 미국과 한국의 시차, 미국 내 동부와 서부간의 시차를 살펴보고, 미국에서 적용되는 서머타임에 대해 말해보겠다.
1. 미국의 표준시와 한국과의 시차
미국은 본토에서 4개의 서로 다른 표준시를 사용하며, 여기에 하와이와 알래스카가 각각 별도의 표준시를 사용한다.
본토에서는, 태평양 표준시(PST, 왼쪽 하늘색, 한국과 -17~-18시간차), 산악지대 표준시(MST, 빨간색, 한국과 -16~-17시간차), 중부 표준시(CST, 녹색, 한국과 -15~-16시간차), 동부 표준시(EST, 오른쪽 하늘색, 한국과 -14~15시간차)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위의 지도에서 캘리포니아는 태평양 표준시(PST) 를 사용한다.
또, 본토와 떨어진, Alaska Time(아래쪽 녹색, 한국과 -18~-19시간차)과, Hawaii Time(아래쪽 빨간색, 한국과 -19시간차)도 있다.
본토에서, 미국의 서부(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등)와 동부 시간차는 3시간 차이고, 동부(뉴욕, 워싱턴 dc 등)가 3시간 더 빠르다. 예를 들어, 영어로 "Washington, DC is 3 hours ahead of La Jolla Village, San Diego, CA"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위 태평양 표준시(PST)가 한국과 -17~18시간차라고 표시한 이유는 서머타임 적용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서 따로 설명하겠다. 지금은 미국이 서머타임 적용기간이라, 한국과 미국 서부(예, 캘리포니아) 간의 시간차는 -18시간이 적용된다. 서머타임이 끝나면 -17시간차로 바뀐다.
[한국과의 시차 계산 방법]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PST는 한국과 -17~-18시간차, MST는 한국과 -16~-17시간차가, CST는 한국과 -15~-16시간차가, EST는 한국과 -14~-15시간차가 난다. 또, 하와이는 한국과 -19시간 차가 나고, 알래스카는 -18~-19시간차가 난다. 이때, 하나의 표준시가 2개의 시간이 있는 이유는 서머타임이 적용될 경우, 한국과 1시간 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위의 지도에서는, 내가 있는 샌디에고(캘리포니아주)에서 사용하는 태평양 표준시(PST)를 예로 한국시간차를 쉽게 계산하는 방법을 표시했다.
예를 들어, 한국시간이 8월 3일 오전 9시면 캘리포니아시간은 한국날짜에서 1일을 일단 빼고, 오전 9시에 8시간(서머타임)을 더 더해준다. 그러면, 현재 샌디에고 시간은 8월 2일 오후 5시임이 쉽게 계산된다. 물론, 굳이 계산을 안해도 핸드폰에 두 시간대를 동시에 표시해서 보는 방법이 젤 편하긴 하지만, 알아서 나쁠 건 없다.
MST(산악지대표준시), CST(중부표준시), EST(동부표준시)의 계산은 한국날짜에서 각각 동일하게 1일을 빼고 순서대로 +9시간, +10시간, +11시간을 계산하면, 쉽게 현지 시간이 나온다. 그리고,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1일을 빼고 7시간을 더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위에서 한국시간이 8월 3일 오전 9시면, 미국 뉴욕 시간은 8월 2일 오후 8시가 된다. (또는, 서부 태평양 표준시 +3시간으로 계산해도 된다)
재밌는 것은,
한국에서 미국 서부 여행을 오면, 비행시간이 약 14시간임에도 도착하면 출발 전보다 오히려 시간이 뒤로 가기 때문에(17/18시간을 더하기 때문에, 출발 때보다 3시간/4시간 이전이 된다),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만, "jet leg(시차로 인한 피로감)"를 경험하기 때문에, 다시 현재 표준시에 적응하기까지 피곤함은 이겨내야 한다. (jet leg는 놀랍도록 개인차가 있다.) 물론, 역으로 미국 서부 여행 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비행시간+17/18시간이 적용되어 시간이 갑자기 많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미국의 서머타임
앞에서 같은 표준시라도 한국과의 시간차가 1시간 더 나는 때가 있음을 잠깐 언급했다. 바로, 서머타임(Dalight Saving Time, 낮시간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제도)이 적용되는 기간에 그러하다.
미국은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전세계 70 국가 중 하나이다. 서머타임은, 3월(3월 2번째 일요일)에서 11월(11월 첫 번째 일요일)까지이다. 샌디에고에서 8월은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기간이여서, 한국보다 18시간이 느리다. 서머타임이 아닌 기간에는 한국보다 17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은 여름철 낮 시간이 긴 것을 이유로 표준시를 1시간 앞당긴 것이다. 내 나이대 분들은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전에 한국에도 잠깐 서머타임이 있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계를 앞으로 1시간 돌리자 그랬던 기억이 있다. (찾아보니 1961년에 폐지했다가 1987년 5월에 다시 부활했다가, 2년 후 다시 폐지되었다. 그즈음 있던 서울 올림픽 때문이었는데, 미국등 서방권 방송국들로부터 중계료를 높게 받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혼란이 많이 생겨 다시 폐지했다).
한편, 서머타임을 처음 주장한 사람은 미국 100달러 지폐 인물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라고 한다. 다만, 시행은 1차 세계대전중 독일이 가장 먼저였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 살아보니, 시작할 때는 상관없지만 서머타임이 끝나면 몸이 적응하기가 좀 힘들다. 왜냐하면, 모닝 루틴이 아침 7시라고 치면, 서머타임이 끝난 직후는 오전 6시에 일어난 것이 되기 때문에 적응까지는 몸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여행 시 주의해야 하는 서머타임!!]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주에서는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다만, 미국에서는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않는 지역이 있다.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가 그렇다. 그래서, 위에 하와이 시간대는 1개의 시간만 쓰여있고 (한국과 -19시간 차), 애리조나주(AZ)는 위의 지도에서 다른 MST 적용주들과 다르게 컬러가 노랗게 표시된 이유이다. (다만, 애리조나주에서도 "나비조" 자치지역은 서머타임을 시행하여 지도에서 빨갛게 표시되었다)
서머타임 적용동안 여행을 가는 경우, 예약 시간을 혼동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써머타임 기간은 3월부터 11월 초까지이므로, 대부분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시점에 미국 여행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예로, 그랜드 캐년 서클을 여행하는 경우, 자이언, 브라이스, 솔트레이크시티는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유타주이고, 그랜드캐년, 피닉스, 엔텔로프캐년은 "애리조나"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다. 엔텔로프캐년으로 갈 때 우리도 일찍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갑자기 시간이 1시간이 훌떡 사라져서(예를 들어 방금 오전 10시였는데 애리조나 진입했더니 오전 11시가 됨), 잠깐이지만 놀랐었다. 서머타임 적용 동안 여행 시에는 예약시간을 충분히 여유 두고 갈것!!!
**마지막으로 표준시와 관련하여, 통일된 하나의 표준시를 고집하는 중국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겠다.
중국은 땅이 넓은 국가인데도 하나의 표준시(베이징 표준시)만을 사용한다. 따라서, 가장 서쪽에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겨울에는 오전 10시가 되어도 깜깜하고, 가장 동쪽의 헤이룽장성의 도시는 (체감) 오전 7시에 출근하고, 대학시험(한국 수능만큼 중요함!)을 시작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