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국립공원- 땡스기빙 ②] 에어비엔비+락 클라이밍+쏟아지는 별+프라이빗 핫텁(Hot tub), 스컬 락
땡스기빙 연휴가 지난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연휴 동안 늘어졌던 생활패턴을 돌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어느새 샌디에고에도 겨울이 찾아오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외투가 많이 보인다. 물론, 낮엔 여전히 쨍~ 하지만, 태평양 바다에 가까운 여기 "라호야(La Jolla)는 늦오후부터는 바다안개(fog)가 자주 낀다. 이렇게 퍼기(foggy)하고 축축한 오후 때문에, 겨울낮이 더 짧게 느껴진다. 한국의 칼바람을 생각하면 코웃음 칠 겨울날씨겠지만, 온돌난방이 주는 안락함이 너무 그리울 정도로 실내는 냉랭하다.
이 시기에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샌디에고 카운티의 "팜스프링", "조슈아 국립공원", "데쓰밸리 국립공원"과 같은 데저트들을 추천한다.
이 중, 오늘 쓰려는 포스팅은 지난주 땡스기빙 연휴 동안 꽤 오래 머물렀던 "조슈아 국립공원"의 이모저모이다.
조슈아 국립공원은 LA에서도 샌디에고에서도 차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조슈아 트리들이 가득한 조슈아 국립공원
조슈아 국립공원은 근처의 데쓰밸리와 같은 사막으로, 선인장과 바오밥 나무를 섞어놓은 듯한 "조슈아 트리(Joshua tree)"가 가득 펼쳐진 것으로 유명하다. ('조슈아'는 성경의 여호수아(Joshua)를 뜻한다. 예전, 한 몰몬교 여행가가 이 나무를 보고 여호수아를 닮았다고 하여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슈아 국립공원은, 약 4년전 그랜드 캐년 드라이브 여행의 연습용으로 처음 방문했었다.
우연히 저녁까지 머물게 되어 캠핑 락(Rock)에 누웠는데, 쏟아지듯 가득한 별을 보고 말문이 막히고 뇌리에 인생컷으로 남았었다. 와~다음에 또 와야지.. 하고는 4년이 지났다.
이후, 세도나에 갔다가 샌디에고로 돌아오며 잠깐 들렀지만, 아쉽게 별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연휴에 3일 내내 조슈아 트리와 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조슈아 국립공원은 뜨거운 사막인지라, 10월부터 4월까지가 성수기라고 보면 된다.
팜스프링은 여름휴가로도 종종 가지만, 이곳 "조슈아 국립공원"과 옆집 데쓰밸리 국립공원은 여름엔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반대로, "겨울엔" 방문하기 딱 좋은 날씨의 샌디에고 카운티들이다.
조슈아 국립공원은 트레일도 많지만, 중간중간 락(Rock)들이 많아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 도구를 갖추고 아슬한 락(Rock)을 클라이밍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볼 수 있는데, 올라가는 모습을 잠시 구경하다 잊고 걷다 보면 "와!!!!" 하는 성공의 함성을 한 번씩 들을 수 있다.
숙소는 좀 떨어진 에어비앤비로
숙소는 일주일전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다.
조슈아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곳은 가격이 좀 비싸기도 하고 (공원 내에도 숙소&캠핑장이 있다), 주로 숙소에서 쉴 것을 예정한 여행이라 조슈아 국립공원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랜더스, 홈스태드 밸리(Homestead Valley) 내의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숙소에서 조슈아 국립공원 비지터센터까지 15분 정도 걸리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숙소였다. (참고로, 조슈아 국립공원 비지터센터는 홈스테드 밸리에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다)
L이곳은 파이니어타운(Pioneertown)에서도 가깝다.
자세히 보면, 집 주변으로 둘러쳐진 펜스 안쪽이 모두 프라이빗 야드이다!! 200m 달리기도 가능!!!
집 마당에도 조슈아 트리가!!! 이 멋진 뷰를 마당 소파에 앉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조식풍경!! 이렇게 눈이 즐거운데, 뭔들 맛있지 않을까
마당 안에는 3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핫텁도 있다.
물 온도 설정이 가능해서, 늦은 저녁에도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기도 좋다.
또, 집안 가라지는 플레이존으로 꾸며져 있어서, 포켓볼과 농구를 늦게까지 즐길 수 있었다.
이제 조슈아 국립공원으로 가볼까?
***참! 4학년(4th grade) 자녀가 있다면 대부분의 국립공원 입장이 무료다. 마침, 우리 집 막내가 4학년!!
(그렇지 않고, 연간패스 구매시는 75~80달러였던 것 같다)
조슈아 국립공원의 포인트?
조슈아 국립공원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가장 위쪽 비지터 센터에서 가장 남쪽까지는 어림잡아도 1시간을 훌쩍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할 포인트를 미리 생각해서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아래는, 추천하는 포인트들
1. 비지터센터 (Joshua Tree Visitor Center) : 6554 Park Blvd, Joshua Tree, CA 92252
2. 인비저블하우스 (The Invisible House) : 8198 Uphill Rd, Joshua Tree, CA 92252
3. 히든밸리 (Hidden Valley Nature Trail) : 74485 National Park Dr, Twentynine Palms, CA 92277
4. 키스 뷰 (Keys View)
5. 점보락, 스컬락(Jumbo Rock & Skull Rock)
6. 촐라 선인장 가든 (Cholla Cactus Garden)
6번이 조슈아 국립공원 중심에 있는데, 1번에서 6번까지만해도 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6번 촐라 선인장 가든은 다양한 선인장 나무가 있지만, 가시를 조심해야하고 뱀도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또는 무리하고 싶지 않다면,
1(비지터센터) - 3(히든밸리) -5(점보락/스컬락), 또는
1(비지터센터) - 4(키브뷰) 정도의 포인트를 추천한다. 1(비지터센터)에는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도 있다.
2(인비저블하우스)는 관심있으면 가볼 것! 전면이 거울로 만들어진 건물을 옆으로 누워 놓인 모습. 작년 18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는데 주인은 찾았는지 모르겠다. 1박 2500불 에어비엔비도 가능하다고 한다.
조슈아 어디든지 대부분은 이런뷰가 펼쳐진다. 조슈아 트리와 락, 모래
긴 양말, 긴바지, 반팔(가을도 덥다, 단, 그늘은 좀 쌀쌀한편), 모자, 물은 필수!!!!
자유 락 클라이밍을 할 수도 있고, (이젠, 아이들을 따라 올라가기 힘들어 아래서 사진만 찍어준다)
사실 어느 포인트라도 상관없다. 어디라도 아이들에겐 최고의 자연 놀이터. 공원 내 드라이빙을 하다가 중간중간 rest 공간에 멈춰서 구경하면 된다. 단! 많이 걷다 주차자리가 어디인지 잊지 않도록 주의할 것!! 대부분의 씬이 비슷해서, 우리도 한 번은 주차자리를 찾아 헤매야 했다. 바위를 많이 안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뒷뻑지가 심하게 당겼다.
유명한 스컬 락(Skull Rock). 음, 차들이 줄지어 있는 만큼 대단한 뷰는 아니지만, 모양이 신기하긴 함.
숙소로 돌아와서 모닥불도 하고, 고기도 굽고, 별도 보고.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찍어봤지만, 요정도로밖에 나오질 않았다. (잘 보면 별자리 보임)
직접 봐야 마음에 담아 올 수 있다.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을 보니, 김환기 작가의 '별'도 떠오르고,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도 떠오르고, 광활한 우주도 보이고, 그 안에 작은 나도 보이고, 윤동주 시인처럼, 별 하나에 가족, 친구, 꿈, 사랑, 어머니를 떠올려본다.
참 아름답고, 평온하고, 따듯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