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학교] 미국중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느낀 미국초등학교와 다른점
다음주, 드디어 백투 스쿨(Back to School)이다. 길고 긴 여름방학(Summer Break)을 마치고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알다시피, 미국은 6월 초에 학년이 끝나고(2025년은 5월 30일임!) 이후부터는 계속 방학이다. 미국 지역마다 백투 스쿨 시기가 다른데, 동부 쪽은 아예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마치고 새학년을 시작하는 학군들도 많다.
새학년 시작에 앞서, 어제 아이 중학교(middle school)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따로 입학식의 개념이 없고 첫날부터 온전하게 수업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리엔테이션이 입학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이의 라스트네임을 기준으로, A~L까지는 오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M~Z까지는 오후에 오리엔테이션을 나누어 진행했다.
초등학교에서 사용했던 기존의 노트북을 챙겨, 아침 일찍 온 가족이 집을 나섰다. 확실히, 중학교는 학부모도 설레었던 초등학교와는 사뭇 달랐다. 대부분의 가족이, 억지로 끌려가는 듯한 아이들과 아이를 워워 달래가며 향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에서도 가장 무서운 나이는 중학생인가보다. 각설하고, 이제부터는 "오리엔테이션"에서 보고 느꼈던, 미국초등학교와는 달랐던 "미들스쿨"의 이모저모를 소개해본다. (*같은 샌디에고에서도 학군마다, 클러스터마다 좀 다를 수는 있다)
우리 학군내 클러스터에서는 3개의 초등학교의 5학년들이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오전 오리엔테이션의 인원만 해도 아이의 졸업식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학군에서는 6학년부터 미들스쿨로 가기 때문에, 6학년, 7학년, 8학년(3년 동안)이 중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까멜등 다른 학군에서는 6학년까지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7학년, 8학년(2년 동안)이 중학교에 다닌다. 이렇게, 학군마다 좀 다른데, 9학년부터는 모두 고등학교, 즉 high school에 진학하는 점은 같다.
(**학군에 대한 개념을 좀더 알고 싶은 분은 여기 클릭!)
(**클러스터는 같은 학군(District)내 주변 학교들을 몇 개씩 모아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강당 앞에서, 학교맵, 오리엔테이션의 진행순서, 기부 등에 대한 안내가 포함된 2~3개의 브로셔를 받았다. 브로셔는, 크게 1) 도네이션(초등학교와 달리, 의무(mandatory)에 가깝다) 및 스폰서와 관련된 것, 2) 학교맵과 레귤러 스케줄(초등학교처럼 수요일은 early out), 3) 투어 정보와 first day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처음 순서로, 강당에서 교장선생님의 학교 소개(영상)와, 스피치, 몇몇 선생님과 카운셀러 소개가 있었다. 이후, 바로 학교 투어가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자유롭게 학교를 구경하고, 기존의 노트북도 새로운 것으로 교환했다. 런치 코트에는 다양한 클럽활동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위한 부스들이 있어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현재 이 학교를 다니는 선배들이 작은 피켓("Ask Me!!")을 들고 소규모 투어 안내를 해주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는지 친절하게 묻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라고 생각되며, 이런 활동은 한국에도 좀 소개하고 싶다!!!
아래는, 가이드 투어후 정리해 본 미국중학교와 미국초등학교의 차이점과 같은 점이다.
미국중학교 교육과정과 시간표
1) 6학년(중학교1)에서는 수학(Math), 과학(Science), 체육(PE), 역사(History), 영어가 초등학교와 동일하고, "주제선택과목(elective)"이 하나 더 있다. Elective의 예로, 콘서트 밴드, 오케스트라, 휠(Wheel) 등이 있다. 1년동안 스케줄이 동일하고, 월~금까지 6교시 동안의 스케줄도 같다(다만, 수요일은 한 과목당 수업시간이 짧아지기만 한다).
2) 초등학교에도 일부 과목은 이동수업이지만, 중학교는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이동수업이다. 좀 걱정되지만, 잘하겠지?
3) 초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과 오후에 각각 15분씩 리세스(쉬는 시간)가 있었는데, 중학교에서는 6교시가 있고 5분씩 타이트하게 쉰다. 또, 점심시간에 학년들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이 달랐던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는 전 학년 점심시간이 동일하다(문득, 이때부터 성실한 직원 만들기 시작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
4) PE 시간에 지정된 학교 체육복을 입는다. 오리엔테이션 때 학교에서 구매했다.
5) 카운셀러가 실질적으로 기능한다. 초등학교에도 있었지만 형식적이고, 실질적으로는 중학교부터 진로, 개인상담을 카운슬러와 진행한다.
6) 출결과 타디(지각)에 대한 사항이 좀 더 엄격하다.
미국중학교만 있는 시설
1)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나만의 "락커"가 배정된다. PE 라커가 별도로 배정되어, 개인이 2개의 라커를 사용하다. 아이도, Nate(만화)에 나오는 내락커가 생긴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2) 카페테리아가 있다. 점심만 제공하던 초등학교에 비하면 이 또한 아이들을 설레게 한다.
3) PE 시간에 이용하는, 남녀탈의실(공간)도 각각 따로 있다.
4) 학교 내 다양한 스포츠 팀이 있다. 농구, 수영, 축구 등
5) 다양한 클럽(매쓰클럽, 스피치&디베잍, 스포츠클럽, 스카벤저 헌트)과 무료로 신청가능한 프라임타임(오전/오후, 한국의 방과후 프로그램과 유사) 프로그램이 있다.
6) 스쿨버스는 진작에 신청했는데, 아쉽게 대기. 그래도 운이 좋아 18번이니 기대해 본다.
미국중학교와 미국초등학교가 동일한 점
1) 이사를 가거나 다른 학군에서 새로 온 경우가 아니면, 별도 등록절차가 전혀 없다. 사실상 아무것도 할 필요 없고, 메일만 잘 확인하면 된다. 성적확인, 출결확인도 계속 "Power School"을 이용하여 진행된다. 새로 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 학교내 담당 Staff에게 문의하면, 해당 학교에서 필요한 서류를 안내해준다.
2) 같은 학군은 백투스쿨(즉, first day)과 라스트스쿨이 같다. 즉, 학년의 시작도 방학의 시작도 같다.
3) 기존처럼 "Power School"에서 성적확인, 출결확인을 하고, 아이들이 사용하는 ID, Password도 같다.
4) 확정적인 시간표는 학교첫날 선생님이 알려준다(중학교는 전날 Power School에 공지되나, 확정은 1st Day에 한번더 해준다).
*아래는, SDUSD 학군의 2024-2025년 공통 캘린더이다. 미리 여행을 계획하는데 요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