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학교(2년/3년제이고, 6학년(/7학년)~8학년까지)는 초등학교와 달리 담임선생님이 없다. 교장 선생님이 매주 월요일에 공지사항 이메일을 보내는 것 외에, 학교 숙제나 준비물, 리턴해야 할 서류를 아이가 모두 잘 알려주고 전달해야 한다. 영어가 서툴면 중학교부터는 여러모로 쉽게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주가 지나서야 가방에서 발견된 담임선생님께 쓴 감사편지나(미처 전달되지 않고 졸업했다), 이주에 한번 꼴로 잃어버리는 텀블러, 한 번도 다음날에 전달되지 않는 리턴서류 등과 같은 일들이 초등학교에서 수시로 있어 왔기 때문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는 중학교에서 잘 지낼지 우려가 많았다. 아들을 둔 엄마의 공통된 걱정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일주일이 지난 이 시점에 조심스레 평가해 보건대, "너무", "매우", "잘" 하고 있어서 대견하기 그지없다.
아직, 나와 내 아이도 중학교 새내기지만, 미국 중학교에 아이를 처음 보내게 될 부모와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이모저모를 적어보겠다.
1. 미국 중학교의 일과, 1~6 피어리어드와 점심시간
학군/학교마다 규정이 다르겠지만, 학교 게이트가 생각보다 늦게 오픈한다. 8시 15분.
미국 중학교의 일과는 보통 1교시~6교시까지 진행된다. 우리말의 '교시'를 여기서는 "피어리어드(Period)"라고 한다. 지난 포스팅(아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학교 오리엔테이션이 지나고, Power School을 통해 아이의 1년 스케줄을 받았다.
2024.08.08 - [굿모닝 샌디에고 라이프/샌디에고 학교생활] - [미국 중학교] 미국중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느낀 미국초등학교와 다른점
First Day 전날 밤, 학교 맵에 각 피어리어드마다 찾아가야 할 교실의 위치와 Start Time을 표시해서 가방이 미리 넣어주었다. (아이마다 스케줄이 각각 다르다)
1~4 피어리드 후 30분의 점심시간이고, 이후 5~6 피어리드를 진행한다. 각 피어리어드의 간격이 5분으로 매우 짧다. 스케줄에 따라 다음 피어리드가 진행될 교실이 멀리 떨어진 경우,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함께 달려야 하는 것이 바쁘지만 너무 재밌다고.
30분의 점심시간은 전 학년이 함께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아이 말을 들어보니, 카페테리아의 급식 품질이 초등학교보다는 좋다고 하는데, 아직 급식이 먹고 싶다고는 안해서 부지런히 일어나 도시락을 싸주고 있다. (급식을 받기 위해 line up 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긴 점심시간이 30분인데 빨리 먹고 축구도 해야 할 테니 바쁘겠다)
아이들마다 개별 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예를 들어 1, 3 피어리드는 친구 A, B가 함께 듣고, 4, 6 피어리드는 친구 C, D와 함께 듣고 이런 식이다. 과목은 영어, 과학, 수학, 사회, PE(체육), 선택과목(wheel, band 등)이 있고, 수학은 우열반이 있다.
다행히, 동네에 이미 중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몇몇 있어, First Day 전날 각 과목의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로부터 들어왔다. 선택과목 외에는 알아서 짜주는 스케줄이지만, 운이 좋게 좋은 선생님들 반에 많이 배정되었다.
"수요일"이 ealry out time 인 것은 초등학교와 동일한데, 이때에도 1~6 피어리어드가 동일하게 진행된다. 다만, 수업시간(lengh)만 10분씩 짧아진다. 기타 학교 행사(예, parent's meeting)가 있는 날, Last Day에도 일과를 일찍(1시 10분) 마친다.
2. 락커 배정은 2개, PE 시간 체육복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 나만의 락커 배정이다. 한국 초등학교에도 교실 내에 락커가 있지만(미국 공립초등학교는 없음), 미국 중학교부터 배정되는 락커는 교실이 아닌 교정, 복도에 위치하고 잠금이 가능한 "내 거!"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락커는 가방, 교과 등을 넣을 수 있는 개인락커 1개와 PE 시간에 체육복을 넣을 수 있는 락커, 총 2개가 배정된다. 오리엔테이션 때 락커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잠그는 거지 한참 보았는데, 다이얼처럼 돌려서 5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추어 여는 방식이라고 한다.
참, PE를 위한 체육복을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오리엔테이션에서 반팔 2개, 반바지 1개, 긴팔 1개를 바로 구매했다. 독특한 것은, 체육복에 이름을 쓰는 방법에 대한 별도 규정이 있다. (이걸, 쓰기 전에 잘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3. 지각(Tardy) 및 결석에 대한 규정과, 교통수단, 클럽활동/프라임 타임 신청
중학교부터는, 아이들도 애플"워치"(한국에 비하면 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많이 느린 편이다)를 많이 사용한다. (어른들도 거의 애플폰(단톡시, 갤럭시는 불편하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오기 전 애플폰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지이다)
중학교부터는 지각, 결석, 조퇴에 대한 규정이 좀 더 까다롭다. 예를 들어, 조퇴 시, 24시간 전에 알리고, 반드시 Power School에 등록된 보호자가 와서 사인하고 데려갈 수 있다. 중학교 가이드 핸드북에 적힌 몇 개를 예시로 첨부한다.
1) 지각(tardiness)에 대한 규정
2) 결석(absence)과 결석 알림에 대한 규정
3) 조퇴에 대한 규정
한편, 중학교는 인근 3개의 초등학교에서 모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보다는 위치가 다소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초등학생보다는 컸기 때문에, 부모가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것 외에도, 다른 교통수단도 이용한다.
1) 스쿨버스 (입학 전 미리 신청했는데, 이미 형제가 재학생인 경우 혜택을 제외하고는 운에 맡기는 "뽑기"다), 그런데 스쿨버스가 말이 많은 게 일단 제시간에 따박따박 안 오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 시티버스, 시간이 정확하고 오래된 한분이 거의 매일 똑같이 운행하여 평가가 좋다. 그리고 고등학생까지 무료(앱카드 찍기)이다. 7학년부터는 이용할만한 것 같다.
3) 자전거, 하교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스스로 집까지 가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또, 중학교부터는 다양한 클럽활동(수영, 농구, 디베이트, 스피치, 스티치 등등)과 6 피어리어드를 마치고 학교 숙제를 하고 올 수 있다. 스포츠는 따로 속한 리그들이 있어서 신청하지 않았다.
방과 후 숙제 도움은 아직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학군에서 무료 신청가능한 프로그램으로 Before와 After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이 있다.
맞벌이 부모의 경우, 아이를 좀 더 일찍 학교에 데려다주고, 늦게 데리러 갈 수 있는 일종의 돌봄 개념 프로그램이다.
오리엔테이션에 전에 신청 가능하다. (각종 프로그램 신청에 대한 안내는, 입학할 중학교로부터 이메일을 받는다. 한국에서 입학시점, 또는 입학 후 미국에 오는 경우, 미리 해당 중학교 Staff에게 신청가능한 링크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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