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 초등학교의 오픈하우스(open house)에 초대받았다. 초등학교 오픈하우스는, 아이들의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등 가족들이 각 교실로 초대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공개수업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한국의 공개수업과 다른 점은
한국의 공개수업은 대부분 오전에 진행하는 반면,
미국 초등학교의 오픈하우스(open house)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오후 늦게 진행된다.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는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었기에,
딸 미술수업을 마치고 다 같이 5시즘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 근처와 길가에는 벌써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오픈하우스라 학교 교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한국의 공개수업은 부모가 아이들의 수업을 교실뒤에서 조용히 관찰한다. 반면,
미국 초등학교의 오픈하우스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교실과, 교내 다른 장소(과학실, 도서관 등)를 부모 등에게 가이드해 주고, 자신의 스터디 결과물(그림, 글, 프로젝트 등)을 자랑하고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선생님은 교실서 흐뭇한 미소로 부모들을 맞거나 간단한 대화를 나눌 뿐이다)
아이의 교실은 벌룬티어나 학부모상담 때 가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교실에 많은 작품들을 예쁘게 전시해 놓은 것은 처음 보았다. 담임선생님도 빙그레 웃으시며 학부모들을 기쁘게 맞는다.
아이들은 번호가 붙은 종이를 들고( 무려 1번부터 19번까지), 부모에게 설명해 줄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하며, 교실 안 여기저기를 분주히 다닌다.
말수 적은 딸이 영어로 이런저런 안내를 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신나서 빠르게 설명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들은 5학년이라 프로젝트 결과물이 '와' 할정도였다.
큐알을 직접 생생하여, 스캔하면 동영상이 나오도록 연결해 두었고,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묶어 책을 만들어 놓은 것도 있었다. 쑥스러웠던지 설명은 대강했지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어서 기특했다.
내 오픈하우스에 와줘서 고마워!
오픈하우스 날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가장 많이 온다. 교실도 북적하고, 운동장과 도서관 과학실까지 모두 사람들로 빽빽하다. 그중엔 오랜만에 보는 학부모 얼굴도 있어, 반가워 짧게라도 인사를 할라치면, 서로의 아이의 손에 이끌려 미소만 간신히 짓고 스치듯 지나친다.
1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학교 곳곳의 가이드를 마치며.
우리는 아이의 프로젝트 결과물과, 글, 그림을 들고 교문을 나왔다.
교문을 나서며,
오늘 엄마 초대해 줘서 고마워라고 웃으며 말하자,
딸은 내 교실에 와줘서 고마워라고 씽긋 웃으면 답한다.
결,
오픈하우스에서 부모들은 교실 내 다른 아이들의 작품들을 보고 서로의 아이들의 잘하는 점을 진심으로 칭찬해 준다.
오픈하우스는,
아이에겐 뿌듯함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부모에겐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찬찬히 보고 아이를 통해 들어봄으로 아이와 소중한 추억을 쌓게 해준다.
선생님은 그런 모두의 모습을 보며, 매우 흐뭇함을 느낄게 분명하다.
선생님이 대부분을 준비해야 하는 한국의 공개수업도
미국의 오픈하우스처럼 역할 나눔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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