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미국은 팁(Tip)을 주는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외식 후 팁을 얼마나 줘야 하나로 고민한 적이 한 번 즘은 있을 것이다.
왜 팁을 지불해야하는지에 앞서, 현실적으로는 딱 적당한 팁(tip)은 어느 정도일까?
대게, 팁에 인색한 한국인으로 보이고 싶지도, 그렇다고 호구 한국인으로 보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의 팁(tip)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어느 정도의 팁이 현실적으로 적당할까? -미국의 팁(tip) 문화는 언제, 왜 생겼을까? -팁(tip)이 없어지면 생기는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솟구치는 팁플레이션에 대한 소견 |
어느 정도의 팁이 현실적으로 적당할까?
패스트푸드점이나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한 곳이 아니면,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팁(tip)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미국의 레스토랑은 18, 20, 22%가 일반적이라고 본다. 낮보다 저녁에 팁(tip)을 조금 더 지불하는 편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15% 정도를 서비스에 대한 적당한 팁(tip)으로 여겼는데, 요즘엔 영수증이나 단말기에 18%를 최소로 제시한 곳이 많다.
물론, 미국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만만치 않게 물가가 높은 "샌디에고"는 서비스에 대한 팁(tip)으로 18%, 20%, 25%를 보통으로 제시한다. 물론, 주(state) 세는 별도이다.
과거에는,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영수증을 건네받으면 세(tax)전 금액에 15%를 핸드폰 계산기로 계산해서 tip 금액을 직접 적었었다. 요즘은, 영수증에도 팁 퍼센티지별로 총금액이 여러 개 표시되어 있어, 이를 선택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문 시 계산하는 음식점의 경우, 계산 시 단말기의 디스플레이에 팁을 선택하도록 항목이 나온다.
내가 주문하고 테이크아웃하는 카페, 체인점에서는 No tip으로 선택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팁(tip) 문화는 언제, 왜 생겼을까?
미국의 팁(tip) 문화는 유럽에서 건너왔다.
유래는 정확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유럽의 귀족층의 행동을 따라 식당의 웨이터 등에게 약간의 수고비를 내주는 허세 비슷한 행동에서 시작했다고 본다. 정작 유럽에서는, 팁이 모욕적인 행위라는 주장이 일면서 사장되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계속 유지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하나는, 남부 지역에서 노예제도 해방후에도 사업주들이 말도 안 되는 싼 임금으로 흑인들을 이용하면서 손님들에게 팁을 받아 메꾸도록 유도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의 대공황 때 미국 북부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직원들의 급여를 팁으로 메꾸도록 장려했었다.
현재는, 마치 하나의 문화처럼 인식되어, 미국에서는 당연히 서비스를 받으면 팁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되어 버렸다. 심지어, 유래로 보더라도 권장할 만한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됨에도, 이러한 팁 문화가 해외까지 확장되고 있다.(한국에서도 카카오 택시가 팁 문화를 도입하려 시도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팁(tip)이 없어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사실 미국인들도 팁(tip)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아니다. 그들도 해가 지날수록 자꾸만 올라가는 팁(tip)에 대해 부담과 불만이 있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렇다면, 외국인과 자국인 모두 불만을 갖는, 또 유래도 그닥 긍정적이지 않고, 그다지 오래되지도 않은 팁(tip) 문화를 점차적으로 없애는 건 어떨까? 팁(tip) 문화가 예전 유럽처럼 점차적으로 사장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실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서버에게 팁(tip)은 주면 좋고 안주면 그만인 정도가 아닌 경우가 많다. 미국에는 연방 최저임금이 있고, 각 주(state)와 도시별로 정한 최저금액이 있다. 고용주가 최저임금을 위반하면 벌금을 무는데, 최저임금법에서는 "팁을 받을 수 있는 직종"에서는 고용주가 최저임금 이하를 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즉, 고용주가 주는 금액 외에 팁(tip)을 포함하여 최저임금을 계산할 수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미국최저시급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할 것!
2024.05.17 - [굿모닝 샌디에고 라이프] - [미국 최저시급]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의 최저시급 위반이 늘고 있다? (Feat.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업계 최저시급 폭등)
이건, 명백하게 고용주가 지불해야할 노동자의 임금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팁(tip) 문화를 없애고 모든 고용주가 반드시 최저임금을 모두 지불하도록 강요할 경우, 제품/서비스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레스토랑에서 팁(tip)을 없앴더니, 해당 가게의 페이버릿 서버가 팁을 주는 식당으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단골손님들을 많이 잃었다는 것은 실제로 있는 스토리이다. 즉, 팁(tip) 을 없앨 경우, 서버들이 양질의 서비스 제공할 동기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 잘하는 직원에게 보너스를 두둑이 지급해야 하는 것도 고용주의 몫이 아닐까?!!
솟구치는 팁플레이션에 대한 소견
한국에서는 팁(tip)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은 달라지고 있는 듯하다.)
한국은, 호텔에서는 봉사료(tip)가 포함된 최종 가격으로 표기되어 있다. 즉, 영수증에 팁이 자동으로 포함되어있는 하나의 예시이다. 이에 대해, 왜 봉사료가 자동으로 포함되어 있냐고 따지는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즉, 사람들의 인식이 고가이면서 많은 서비스를 포함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팁(tip)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는 듯 하다.
또,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담당서버에게 얼마의 현금을 건네주는 경우와 같이, 100% 자발적으로 건네는 팁(tip)에 대해서는 수긍한다.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구매 상품/서비스에 팁(tip)을 요청(ask)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더군다나,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팁(tip) 또한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이다. "팁플레이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개인이 여기에 다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백본(backbone)이 필요하다고 본다.
팁(tip) 문화에 대해, 개인 성격에 따라서는, 강요로 느껴지기에 충분하고, 작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백인이나 흑인에 비해 동양인은 다소 팁(tip)에 대해 인색하다는 평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좋지 않은 서비스를 받고도 1/4에 육박하는 봉사료를 지불할 필요는 없다.
또, 내가 정말 양질의 서비스를 받았고 또 이용하고 싶다면, 자발적으로 팁(tip)을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WHO CARES!! 내 시간과 돈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팁 문화를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또 다른 이슈, 의료비
2024.05.18 - [굿모닝 오늘 미국 이슈] - [미국 의료비] 병원비에 놀라고, 약값에 또 놀라다 (feat. 의대 증원 분쟁에 대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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