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크루즈 여행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LA 롱 비치에서 출발하여 멕시코 엔세나다를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짧은 코스였지만, 아이들의 기억에는 가장 재밌었던 여행이었나 보다. 나 또한, 바다 위에서 석양과 돌고래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크루즈 위에서 마시던 칵테일 추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했었다.
우리가 크루즈 여행을 갔던 때는, 지난 2월 중순 프레지던트데이를 낀 연휴였다. 크루즈 여행으로 치면 성수기는 아니지만 아이들 쉬는 연휴가 낀 날을 택하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3박 4일의 길지 않은 여행이 매우 인상적이고 색다른 체험이었다. 크루즈를 타고 2주 이상 여행한다면, 얼마나 여유를 만끽하고 올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상승된다.
1. 카니발 크루즈 예약하기
우리는, "카니발 크루즈(Carnival Cruise)"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약 (booking)을 했다.
Cruises | Carnival Cruise Deals: Caribbean, Bahamas, Alaska, Mexico
위의 링크에서,
Sail to는 "멕시코"를 선택하고,
Sail from은 "Los Angeles, CA"를 선택했다.
그러면, 이용가능한 크루즈 결과 리스트가 쭉 나타난다.
여기서, 계획하는 날짜와 Duration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우리는 "4-Day Baja Mexico form Long Beach(LA), CA"를 선택했었다.
예약시(Booking), 호텔처럼 룸의 등급에 따라 차등된 티켓비용이 적용된다. 대충, 4가지 정도가 있다.
Interior는 창문이 없는 방이고, Ocean View는 바다뷰 창문이 있는 방이다.
Balcony는 바다뷰 발코니가 있어서 방에서 외부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
2베드+1소파베드(+욕조+워킹클로짓)가 있는 가장 넓은 Suite도 있다.
티켓 가격은, Interior < Ocean View < Balcony < Suite 순.
이왕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한 이상, 바다 발코니가 있는 곳을 추천한다. 발코니에 앉아 밤바다를 보며 간단한 주류를 마시거나, 아침 일찍 ("서쪽"이라 선라이징은 볼 수 없다) 바다를 보며 평화롭게 커피 한잔을 할 수 있다.
출발날짜가 많이 남을수록 선택가능한 객실도 많이 남아있는데, 영화관 자리처럼 좀 더 좋은 자리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Balcony 라도 끝쪽이, forward 방향 쪽이,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에서 가까운 쪽이 먼저 채워진다. 아이가 있다면 수영장에서 가까운 객실도 좋다.(어쨌든, 동급의 룸은 덱 지도에서 직접 고를 수 있다. )
2.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후 카니발 크루즈 타기
Parking은 크루즈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주차요금은 하루당 12달러.
터미널에서 공항처럼 수속을 밟기도 하고, 또 오래 줄을 기다리지 않으려면 여유를 두고 크루즈에 타는 것이 좋다. 적어도 출발 1시간 전에는 크루즈에 타야한다!
또, 공항처럼 물을 가지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여권과 ds-2019 서류 검사"를 모두 하므로, 잘 챙겨서 가야 한다. 캐리어는, 되도록 콤팩트하게 짐을 싸고 객실공간이 넓지 않으므로 쉽게 꺼내기 좋은 작은 캐리어를 가져가면 좋다. (객실 안에 작은 서랍들과 옷서랍장이 있긴 함)
꼭 챙겨야 할 준비물로,
수영복, 선크림, 챙 넓은 모자, 가벼운 패딩/후드(여름이라도 밤바다는 약간 쌀쌀함)
객실카드키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카드키 목걸이도 있으면 좋다 (for 아이들)
그 외는, 일반 여행과 비슷한/콤팩트한 수준으로 짐을 싸면 된다. 만약을 대비한 멀미약도.
배에 오르면, 먼저 "홀(Hall)"에 그룹으로 모여(아주일부) 안전교육을 5분 정도 진행한다. 이 동안, 출입카드키가 든 흰 봉투가 각 숙소의 문 앞에 끼워진다. 따라서, 크루즈 구경도 좋지만, (혹시 모르니) 안전교육이 끝나면 바로 짐을 가지고 숙소로 이동하여 출입카드키를 챙길 것!!
3. "Carnival Radiance" 호의 내부 모습은 어떤가?
우리가 탄 크루즈, " 카니발 레디언스"의 덱 위에는 수영장이 있고, (우리가 갔던 때는 겨울이라 운행을 안 했지만, 워터 슬라이더도 있다)
야외 엔터테인먼트로는, 농구코트, 클라이밍, 포켓볼, 미니골프, 미니축구게임(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체스 등이 있다. 또, 밤에는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칸쿤처럼, 올 인클루시브로 부페와 스낵, 커피, 아이스크림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다 (단, 맥주, 칵테일 등의 음료는 별도 지불)
또, 배라서 걱정했던 화장실도 생각보다 깨끗했다.
또, 실내에는 많은 객실 외에 커다한 칵테일바와 미술작품들이 전시된 공간, 넓은 홀(여기서, 마술쇼, 코믹쇼, 빙고게임을 했다), 여러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은 카니발 앱을 이용해서 미리 시간 예약하면 된다. 조식은 예약없는 부페로 추천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쇼, 놀이 프로그램은 각 객실의 tv 나 안내데스크, 홈페이지에서 미리 날짜, 시간,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객실은 생각보다 좁지만, 깨끗하다. 에어컨 등 공기 순환도 원활하다. 다만, 객실 화장실 컨디션은 캠핑카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이다.
* 탑승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성수기인 여름에는 더 많을 것이므로 놀라지 마시라! 하루 지나면 적응이 된다!!
4. 하루 일찍 정박한 엔세나다에서 버스투어를!
객실에 들어서면, 일정표가 친절하게 놓여있다. 다만, 바다이기 때문에, 날씨변화로 인해 도착지(엔세나다)에 좀 더 일찍 또는 늦게 도착하도록 일정이 변경되기도 한다. 우리가 그랬다.
엔세나다에 배가 정박했을 때, 투어버스를 타고 엔세나다 시내를 돌았다. (유료)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지만, 배안에만 있다가 시내구경을 하니 마침 딱 좋았다. 코스도, 30분 투어 후, 1시간 개인 구경, 다시 30분 투어 하며 배로 돌아가기라서 알맞았다.
멕시코 현지 상점들은 칸쿤 공항보다는 못한 기념품들로 가득했지만, 아이들이 구경하기에는 더 재밌었나 보다. 그리고, 드디어 멕시코 현지에서 타코맛을 보았다. 솔직히, 샌디에고와 별차이 없었지만 분위기가 더해주었다.
아침조식의 풍경이 가히 장관이다. 배위라서 창문을 통해 어디에서든 온통 바다가 보인다. 육지의 레스토랑에서 이만한 뷰를 볼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면 엄청난 식사료를 지불할 테지! 란 생각이 들었다.
[미리 알고 가면 좋은 정보 정리!!!]
배로 이동하지만 국경을 넘는 것이므로, 여권, DS-2019를 모두 챙겨야 한다.
또, 짐에도 물병을 가져갈 수 없다. (선주문/후불결제)
단, 와인은 어른 1인당 1병씩 가지고 탈 수 있다.
아이들 물병에 물을 채워서 캐리어에 넣어가는 것은 된다. 물론 (생수 아닌) 식수는 무료 제공되기는 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배의 흔들거림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는 동안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느리게 운항하는 듯하다)
팁(tip)은 예약결제 시 팁을 미리 결제할 수도 있다. 또는, 호텔처럼 룸에/마지막날 한 번에 팁을 놓아도 된다.
타월, 시트는 요청하면 거의 바로 가져다준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티겟 구매시 미리, 칵테일 1일권을 구매하면 좋다. 현장에서 구매시 비싸고 특히 당일 구매는 안된다.
배위라서 "위성을 통한" 연결을 위해, 크루즈가 출발하면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인터넷 연결이 된다. 카니발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속도에 따라 차등된 요금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큰 타월은 무료 제공된다. 다만, 저녁에 쓰는 담요는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한다.
배위라 화장실 및 샤워공간이 좁기는 하지만, (우리는 캠핑카를 몇번 이용했기 때문에 그다지 불편하진 않았다) 의외로 뜨거운 물이 잘 나와서 샤워할만한다.
밤에는 술에 취한 어른들이 종종 있다. (고가이고 가족적인 분위기라는 디즈니 크루즈와 다르다) 아이들만 다니게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2024.05.12 - [굿모닝 미국여행/미국 서부 & 멕시코 여행] - [미국 서부 여행] 라스베가스를 만든 후버댐(Hoover 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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