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전역이 폭염이다. 여기 샌디에고도 지난주 금요일부터 폭염주의가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공놀이하고 온 아이들이 덥다고 야단이었다. 라호야는 해안가라 여름에도 내륙 쪽보다는 시원한 편이다. 그런데, 요새 며칠은 에어컨이 생각날 정도다.
1. 미션 트레일(Mission Trail), 잘못 정한 장소, 그나마 옳았던 선택
지난 토요일, Grand Ole 비비큐에서 점심을 먹고 미션 트레일로 향했다. 샌디에고에서 가장 큰 공원(park)이며 무료다. 미션 트레일은 딸의 3학년 필드트립(Field Trip)일 때 쉐퍼론(자원봉사)으로 한번 같이 갔던 곳이다. 트레일이 아기자기하고 "쿠미야이"라는 인디언족의 예전 생활터라 교육적인 내용도 있어서 좋았다.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도 있다)
꼭 가족이랑 같이 한번더 와야겠다 하긴 했는데, 하필 6월 폭염주의 시작 때 와버린 것! 오전부터 약간 덥다는 것은 느꼈지만, 갔다가 너무 더우면 바로 오지뭐~ 라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비지터센터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각자 물병을 하나씩 들고 비지터 센터로 들어갔다. 하이킹을 한다면서 나는 모자와 선그라스도 집에 두고 왔다. 다행히 비지터 센터에 UV 차단 모자를 판매하고 있어서 구매했다. 각자 물병을 하나씩 들고, 비지터 센터 야외문을 통해 트레일 길로 나갔다. 출발!
와! 비지터 센터를 통한 야외문을 나선지 1분 만에 벌써 덥다 더워!!
중간중간 갈레길에 자주 나오기 때문에, 야외문을 나오며 "트레일 지도" 종이를 하나 챙겼다.
아래처럼, 비지터 센터를 중심으로 도는 아주 짧은 루프 코스(파란 동그라미)와, one way 방향의 Father Junipero 트레일(점선 파란 화살표길)이 있다. 천만다행으로 가볍게 루프 코스(Loop)를 걷기로 결정했다. 그조차도 힘들었으니, 이런 날씨에 원웨이 트레일을 선택했다면... 나들이 장소는 잘못 선택했지만, 그나마 코스길의 옳은 선택이 살렸다.
우리는 짧은줄만 알았던 루프 코스에서 약 절반지점의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중간 크기의 애견과 힘들게 트레일을 걷던 젊은 여성 둘을 만났다. 그들은, 반대쪽 방향에서 시작해서 루프(Loop) 코스를 돌고 있었다.
"Hi"를 짧게 외치고 지나치는 찰나, 지친 애견이 트레일에 털썩 앉아버렸다. 꼼짝도 하지 않던 애견을 일행 한명이 번쩍 들어 어깨에 메고 다시 출발했다. 더운 날, 동물은 사람보다 2배는 더 힘들다던데, 저 일행도 우리처럼 주말 나들이 장소를 잘못 고른 듯했다. 오늘의 교훈, 폭염주의가 있는 날은 집에 있자, 아니면 저녁에만 외출하자!! 우리는 하이킹 시간만큼 비지터 센터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지친 몸을 달랬다.
2. 그리고 다음날, 블랙 마운틴 트레일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다.
그리고 다음날,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뉴스에서 블랙 마운틴 트레일(미션 트레일에서 좀 더 북쪽의 포웨이 근처에 위치한다)에서 50세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보자마자 생각한 것은, 폭염주의날 트레일에서 실종이라니,.. 힘들었던 어제가 떠오르며 좋지 않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하루 후 월요일, 등산객 수색 중 실종자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추가 기사를 보았다. 샌디에고 경찰은 올여름 첫 폭염, 블랙마운틴에서 하이킹을 하던 실종된 50세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실종 후 사망한 여성의 이름은 디엠 레 응우옌(Diem Le Nguyen). 나이트호크 트레일(Nighthawk Trail)에서 School Foundation을 위한 5K 기금 모금 행사에 참여하였는데, 그날 오전 8시쯤에 그룹은 중간지점에서 중단하였으나, Diem Le Nguyen은 혼자 트레일을 마쳤다고 한다. 9시 반쯤 트레일 끝에 도착하였고, 10시쯤 여동생에게 연락하여 물이 먹고 싶다고 한 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
지난 금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샌디에고 카운티의 첫여름 폭염 중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Diem Le Nguyen은 포웨이 근처 마을에서 0.25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기사글 만으로, 필사적으로 트레일에서 빠져나오려 했던 Diem Le Nguyen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트레일에서 하이킹하는 동안은 일행과 절대 떨어지지 말고, 충분한 물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도구(하이킹 동안, 얼음물을 목에 거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를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폭염주의 날에는 과도한 활동이 필요한 일정은 반드시 취소 또는 중단하는 용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3. 샌디에고 폭염주의에 대비한 "쿨 존(Cool Zone)" 가동 시작
샌디에고의 폭염주의에 대한 대피장소로, "쿨 존(Cool Zone)" 이 가동되었다는 소식이다.
올해로 20년째 운영 중인 쿨 존은, 샌디에고의 더운 여름철 노약자들이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대피장소이다. 33개의 공공도서관과 커뮤니티 센터에 지정되어 있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공공도서관도 쿨 존 중 하나! 구체적인 장소는 www. coolzones.org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폭염주의가 있는 날은, 너무 오래 밖에 있지 않기 (과도한 활동 자제), 자외선 차단제와 물 항상 지참하기를 꼭 지키자!!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얼음물을 고리를 걸어 목에 걸면 폭염으로 체온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꼭 필요한 활동이 있다면 이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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