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야에 위치한 샌디에고 대학,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는 샌디에고를 대표하는 UC 계열의 명문 주립대학교다. LA에 UCLA가 있다면, 샌디에고에는 UCSD가 있다!!
UCSD는 캠퍼스가 10개나 되는데(매우 큼), 특히 바이오 등의 생물계열과 공학계열에 강하다. 다만, 다른 UC 계열에 비하면, 대학원 프로그램은 경쟁력이 좀 떨어져 한국에서는 UCLA 만큼은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명문대학교임은 틀림없고, 요즘은 중국, 인도 학생들의 학구열로 샌디에고 현지인들도 들어가기 쉽지 않아졌다고 한다.
이런 UCSD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 "가이젤 도서관"이다.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도서관에 꼽힌다. 건축물 외관이 독특하기는 하다. (가깝기도 했고 3층에서 찍었더니 구글 사진만큼 멋지게 나오지는 않았다)
영화 "인셉션"의 배경이된 가이젤 도서관
샌디에고 대학(UCSD)의 가이젤 도서관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 등장한 빌딩의 모티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직선 형태의 철근 콘크리트로 이루어져서, 더욱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1970년에 완공된 가이젤 도서관은 지상 8층이고, 높이는 110피트(34미터)이다. 건축비로만 약 440만 달러(현재 한화로, 약 60억)가 들었고, 유명한 미국 건축가 윌리엄 페레이((William Pereira)가 설계했다. 흡사 우주선 모양 같다고 생각했는데, 두 손으로 책들을 떠받드는 모습이라고 한다(위에 사진을 다시 보자).
가이젤 도서관에는 약 700만권의 도서가 보관 중이며, 건물면적은 3150평 정도이다. 실제로 보면 되게 웅장하다는 느낌보다는(3층이 마치 1층처럼 보여서 그렇기도 하다. 이건 아래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참 독특한 외관이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처음부터 가이젤 도서관이라고 부르진 않았다?
처음엔 중앙도서관이였다고 한다. (계속 이 이름이었다면 이만큼 유명해지지 않았을지도). 그런데, 1993년 유지보수공사 때, 미국의 유명 동화작가 닥터 수스(Dr. Seuss)가 후원금과 많은 책들을 기부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그의 본명인 '테오도르 수스 가이젤(Theodor Seuss Geisel)'을 따서 우리가 아는 "가이젤 도서관"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3층의 바깥에는 닥터 수스 캐릭터 동상이 있다. 미국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많이 보는 책들인데, "그린치"와 "캣 인 더 햇" 영화를 본 사람들이면 어떤 캐릭터인지 잘 알 것이다. 여기서 재미나게 찍은 사진은 아쉽게 지워진 것 같다.
건물의 층마다 소음기준이 다르다?
가이젤 도서관은 1~2층과 4~8층으로 구분되며, 3층은 위급상황에서 4~8층에서 긴급 탈출을 대비하여 바깥과 연결된 빈공간이다. 위에 사진에서, 1~2층은 보이지 않고, 땅과 이어진 1층처럼 보이는 곳이 사실은 3층이다.
재밌는 것은, 1~2층은 약간은 떠들어도 되는 반면, 위로 갈수록 점점 더 조용히 해야한다는 점이다.
나 또한 도서관에 아이들과 같이 올때와 혼자 올 때 소음 기준이 달라지는데,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올 때면 나도 좀 떠들게 되고, 혼자 왔을 때는 떠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신경 쓰이는 이중적 기준이 있다) 섹션으로 분리해 놓을 경우, 소음이 다 들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이젤 도서관처럼 이렇게 소음기준이 다른 공간을 "층별로" 다르게 적용하면, 소음 대부분이 차단되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한 것 같다.
제이콥스 홀에 있는 독특한 작품, 폴른 스타(Fallen Star)
가이젤 도서관 앞의 산책로를 계속 가다보면, 제이코스 홀과 이어지며 넓은 공간이 나온다.
여기에 또 하나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유명한 작품이 뭔지 아래 사진에서 한번 찾아보자!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처럼 이상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빌딩 위에 집이 하나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서도호(한국현대작가 12인선에 든 작가)라는 한국 작가의 설치 미술 작품인데, 굉장히 독특하다. 작품의 이름은, 떨어진 별(Fallen Star)이다.
폴른 스타는, UCSD 캠퍼스의 설치예술프로그램인 ‘스튜어트 컬렉션’의 새로운 작품으로 선정되어 설치되었다. 서도호의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게, 다른 곳에 옮겨 살게 된 사람들이 갖는 문화충격, 군중 속 개인의 정체성 등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건물 위에 커다란 미국식 집을 올려놓았다. 가벼운 모형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무게가 무려 30톤이나 나가는 진짜 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크레인으로 올렸다고.
반은 옥상에 걸쳐 있고 반은 공중에 떠있는데, 실제로 들어갈 수 있는 집이고, 집 안에 책, 벽난로, 액자, TV 등 인테리어도 되어 있다. 어떻게 올렸는지와,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https://youtu.be/1gNrq7HtQvM?si=igvhKllmpP_xcQ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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