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를 포함한 미국의 대부분의 지역은 유럽처럼 센물, 즉 석회수이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석회수에 대한 생활불편과 대처방법을 살펴보았다.
2024.04.19 - [굿모닝 샌디에고 라이프] - 물, 미국 캘리포니아 석회수에 대한 대처 방법
근데, 물에 관해서 축복받은 한국(물론, 나도 한국에 있을땐 잘 몰랐다)에서 오시면,
이 석회수에 대해 많이 염려하시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찾아보고, 알아보고, 의심하고, 또 찾아보고를 반복했음을 부정하진 않겠다. 일단은, 육안으로 보여지는 뿌연 수돗물과, 세면대와 싱크, 그리고 핸드 워싱 후 그릇에 남아있는 침전물인 "하얀 가루"는 제목처럼, 인터넷상에 떠도는 많은 글들처럼, "내 몸에 결석을 생기게 하진 않을지", "코끼리 다리(다리에 석회질이 쌓여 스틱에 의지해서 걷게 됨)가 되진 않을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석회수를 그냥 마시면 몸에 해로울까?
결론부터 말하면, 건강측면에서만 보면 석회수는 해롭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석회수로 유명한 유럽 독일의 베를린의 수돗물은 서울의 수돗물에 비하면 약 10배나 경도가 높은 "쏀" 석회수이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유럽인들은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도 한다. 물론 여기 미국에서도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이들이 결석 발병률이 다른 나라 대비 높다고 보고된 것은 없다. 또, 석회수에 포함된 웬만한 양의 탄산칼슘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다. 고로, 석회수를 마시면 결석이 생긴다. 코끼리 다리병이 생긴다는 낭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유럽인들이 와인, 맥주를 자주 마시는 이유는 석회수 때문?
석회수는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갖는다. 때문에, 지반이 석회암인 유럽의 경우 비가 오면 지반의 석회질이 녹기 때문에 지하로 갈수록 석회 농도가 높아진다. 그래서, "중세" 유럽에서는 빗물이 가장 좋은 물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해결방안의 하나로 와인과 맥주가 발달했다. (물론, 와인과 맥주가 발달한 다른 여러 기후환경적 이유도 있지만)
일단, 와인은 100% 포도로 만들어지기 떄문에 석회수가 섞일 일이 없다. 또, 맥주는 이뇨작용을 돕기 때문에, 석회질이 체내에서 쉽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이와 유사하게 , 주성분이 이산화탄소인 "탄산수"도 석회질을 걸러내 주는 역할을 한다.
유럽이 와인, 맥주가 발달한 이유가 전적으로 석회수 때문이라고는 볼 수는 없더라도, 환경에 적응하는 하나로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현대" 유럽인들의 경우 석회수 때문이라기보다는 문화와, 관습, 즐거움으로 와인과 맥주를 즐긴다고 볼 수 있다.
석회수로 인한 생활의 불편은 확실히 있다.
그럼에도, 석회수가 주는 불편은 확실히 있다. 즉, 건강에 해롭지 않더라도, 한국의 수돗물과는 명백하게 차이가 있다.
일단 시각적인 불편함이 있다
세면대, 욕조, 싱크대, 그릇선반, 수도꼭지 등 물이 닿는 어느 곳이든 보기 싫은 침전물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유럽독일에서는 석회질을 제거하는 뛰어난 세제가 많이 발달했다고 한다.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는 청소하는데 분명 더 많은 시간, 돈, 노력을 들여야 할 것이다.
소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신체 변화도 있다!!
1) 소위 물갈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석회수를 마시면 설사나 약간의 복통을 경험하는 것 같다. 이런 경우, 브리타보다는 식수는 생수를 추천한다(생수도, 반드시 석회질 함유를 검색해볼 것).
2) 또, 석회질이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피부와 두피, 머리카락이 확실히 건조해진다. 연수기를 달수도 있겠으나, 여의치 않은 경우 나처럼, 꾸덕한 로션(예, 아마존 주문이 쉬운 일리윤크림, 세타피, 피지오겔 등)을 바르고, 고보습 샴푸와 컨디셔너를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세안 후 꼭 수건으로 바로 닦아줄 것
3) 탈모에 대해서는 가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기는 하나, 나의 경우는 이 부분은 변화가 없었다. 두피가 건조한 것과 관련이 조금은 있어 보인다. 피부는, 초반에는 물갈이로 뾰루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없다. 이 두 부분은 물갈이를 오래 하는지와 오히려 관련 있어 보인다.
집안의 가재도구들이 잘 망가진다.
예를 들어, 세면대가 일단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고 좀 자주 막힌다(석회질이 쌓이기 때문), 물을 사용하는 커피머신이나 세탁기의 수명이 짧다고 한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미세한 구멍을 금세 막아버려서 한국과 같은 편리한 비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결론은,
석회수 지역에 몇 달 이상 오래 살아야 하는 경우이면, 생활수는 차차 적응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사람마다 피부, 예민도가 다양하므로, 본인에게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해서 보충해 주는 노력은 있어야 할 것이다.
잠깐의 여행이라면, 물갈이 고생이 없도록 식수는 석회질 미포함된 생수를 추천한다. 또, 세수마지막에 생수로 찰찰 헹구면, 석회수로 인한 뾰루지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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