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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오늘 미국 이슈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학교내 스마트폰 사용 규제 계획 발표와,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빈도는?

by 스딩's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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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청소년들의 틱톡 사용과 스마트폰 사용이 엄청 증가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미국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규제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학생들 여려명이 모여서 각자의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있다
출처, 한겨례신문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규제 발표, nbcsandiego]
최근, 캘리포니아의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려는 계획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개빈 뉴섬은, 이미 지난 2019년에 서명한 "학교/학교직원의 감독하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도록 승인하는 것"법안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대략적 계획을 지난 화요일에 발표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교육청 협회는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제는 교육구에 맡겨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양측의 첨예한 대립이 예측된다. 

한편, 이러한 개빈 뉴섬의 발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미국 전역으로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현재, 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Ron DeSantis)는 2024년 초에 어린이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제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또, 뉴욕주 의회는 2024년 6월 초, 부모가 자녀의 핸드폰에 추천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수신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일부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용을 중단할 것임을 약속하는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쨌든, 청소년들의 소설 미디어 플랫폼과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이 확실히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는 크게 공감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 초등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모두 개인노트북을 지급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개인노트북을 통해 writing이나 presentation 발표자료, 영상제작을 수행하고 있다. 즉, 이미 배움의 많은 부분이 "화면(Screen)"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 때문에, 학생이 "화면"이 아닌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지사의 성명은 다소 논거가 약한 측면이 있다. 아마, 중학생부터는 학교 노트북으로도 많은 우회를 통해 하고 싶은 플랫폼에 모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초등학생들의 노트북의 플랫폼 습득 속도를 관찰하면 놀라울 정도다) 그렇지만, 사용의 중독성 측면에서 노트북은 확실히 스마트폰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1,2 학년땐 와치(위치추적)를 많이 사용하다가 3학년이 되면서 대부분 키즈폰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 빠른 학년에 키즈폰/스마트폰(이하, '핸드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국 초등학교의 경우,
아직은 한국보다 학생들의 핸드폰 사용이 느리다. 5학년 교실에서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매우 드물다. 또, 부모들 또한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쉽게 사주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핸드폰 사용은 '0'에 가까울 정도다. 플레이 데잇을 정할 때 또는 친구네 집에 갈 때도 모두 부모의 핸드폰 연락을 통해 약속하고 만나고 헤어진다.
 
초등학생의 핸드폰 사용/소지에 대한 미국 부모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예전 학부모 모임에서 주제를 꺼내본 적이 있었다. 대체로 핸드폰 사용 = 유튜브 시작 + 소셜 미디어 사용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였고, 아이들의 유튜브 시청,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한국 식당에서 핸드폰을 보는 어린이와 유아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는 학원문화나 학원차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상 초등학교 아이들의 위치추적의 용도로 핸드폰을 일찍 사용하는 배경도 있다. 또, 핸드폰이 작은 컴퓨터임을 고려할 때, 미국 초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 시간은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기는 하다. 예컨대, 우리 아이들의 경우 한국에서는 타자도 잘 못쳤었다. 그런데, 미국 초등학교에 다니고 몇 개월 만에 PPT를 만들고, 배경화면을 자유롭게 바꾸고, 클래스를 만들고, 영어타자속도가 내 한글타자보다 속도가 빨라졌다. 물론 우리 아이들도 아직 핸드폰이 없고, 불편을 느끼는 일도 없다. 하지만, "화면"과 플랫폼 컨트롤에 매우 친숙해진 것은 사실이다. 당장 핸드폰이 생긴다면, 처음 핸드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처럼 사진 찍기나 전화하기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돌아가서, 
그렇다면 중학생 이상의 학교내 핸드폰 사용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것이 타당할까?

이미 유럽과 중국에서는 학교 일과시간에 핸드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집중력과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또, 최근 LA 교육당국은 학교 일과시간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도 중학생이 되면 학생들이 점점 핸드폰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논의가 뜨거운 대상은 실질적으로 중학생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본다. 이때부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더 이상 부모가 자녀들의 핸드폰 사용시간을 통제하기는 어렵다. 
 
학부모 입장에서,
미국 초등학교에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핸드폰이 없다는 점이 감사하다. 또, 중학교 이상에서는 적어도 학교에서라도 스마트폰을 금지/제한하는 것이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미디어 사용의 자제심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고등학생이 되면 학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때, 학교에서라도 강제와 자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로,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제한하는 것이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한다.

다만, 취지와 목적을 고려할 때 미국 주정부 차원이 아닌 교육당국의 주도하에 스마트폰 사용 제한/금지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또, 규제만 만들고 강조하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바람직한 자율을 유도하는 교육이 지속적으로 병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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